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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입사원 입문교육 SVP 후기

쿠크다스 멜랑쥬 2023. 1.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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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교육제도가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신입사원이 되면 바로 직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거진 반년정도는 교육만 한다고 한다. 직무 교육뿐만 아니라 신입사원으로서, 그리고 삼성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것들을 교육받는다. 이러한 교육들의 포문을 여는 것이 삼성'그룹' 신입입문 교육인 SVP (Samsung Value Program)이다.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의 약 2주간의 SVP를 진행하고 느낀점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면접 발표 이후 

2022년 3월에 서류를 쓰고, 5월에 GSAT을 보고, 6월에 면접을 보고 6월 29일 22년 상반기 합격자 발표가 났다. 이후 진행하는 채용검진까지 완료해야 최종합격인데 여기서 나는 재검이 한번 나왔다. 일단 재검이 뜨면 안좋은게 지정된 강북삼성병원에 가야해서 매우 귀찮다. 건강이 위험한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이 과정을 통과하니 걱정은 안했다. 오히려 채용검진에 불합격하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것인지라 이것을 찾아준 채용검진에게 감사하라는 말이 있기도 하고. 따라서 나는 피검사 5분 받겠다고 1시간 반 걸리는 삼성강북병원에 왔다갔다를 한번 더 했다.

내가 합격한 곳은 삼성전자DS/반도체 연구소/공정설계 직무이다. DS에는 다양한 사업부가 있어서 각 사업부 별로 OT를 진행하는데 반도체 연구소도 신입사원들 대상으로 7월 중순에 3차례 OT를 진행했다. 내가 갔을 때는 한 70명 정도 있었고 3차례 나눠서 진행했으니 이번에는 반도체 연구소만 200명 가량 선발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었고 예상보다 많이 뽑았다는 생각을 했다. OT는 반도체 연구소 사무실이 있는 MR2건물에서 진행했고 보안사업장이기에 면접때처럼 역 근처에 모여서 한번에 이동했다. OT에서는 신입사원이 반도체 연구소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들과 궁금해 하는 것들(조직도, 팀, 배치, 교대근무, 근무환경, 입사일 등)을 알려주었고 현직자들과의 QnA도 진행하였다. 점심도 MR2동 카페테리아에서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어서 입사 후 돼지가 될까 걱정이 들었다. 삼성답게 중간중간 치킨과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뿌리기도 했다. 마무리때는 기념품(꽃, 편지, 간식)을 하나씩 손에 쥐여주고 다시 버스타고 집으로 왔다.


SVP

삼성그룹은 SVP시작일이 입사일이다. 입사와 동시에 SVP 커리큘럼을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삼성 그룹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 수강대상이 매우 많다. 따라서 여러 차수에 걸쳐서 입사하는데 빠른 사람들은 7월말 입사, 느린사람들은 9월에도 입사를 해서 간격이 꽤 컸다. 나는 8월 29일에 입사를 해서 약간 늦은 편이었다.

입사 이전 해야 하는 것들?

8월 29일 입사라고 해서 8월 28일까지 탱자 탱자 놀려고 했지만 해야할 일이 몇개 있었다. 우선 근로계약서와 개인정보 동의서, 보안서약서 등을 메일로 송부받아 서명 후 회신해야 한다. 나는 근로계약서에 적혀있는 계약연봉을 보고 벌써부터 쇼핑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것 말고도 SVP 사전 과제가 있어서 입사일까지 자기소개서랑 뭐 조사하고 작성하는 과제를 제출해야했다. 또한 합숙때 입을 츄리닝 사이즈도 작성해서 주어야 했다. 츄리닝은 디자인과 품질 모두 좋아서 지금은 사복으로도 입고있다. 사이즈는 상의 2XL, 하의XL 했는데 이쁘게 나와서 만족했다. (180cm 83kg)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mQ4ruWxkS1M

그리고 삼성 입사하면 많이들 자랑한다는 꽃다발과 황금명함도 왔다. 황금명함은 보니까 도금인거 같고 신입사원이라고만 적혀있다. 난 미리 알고있어서 그런가 별로 감흥은 없었고 엄마랑 아빠가 좋아했다. 일단 우리엄마 배경화면은 아직 꽃다발 사진이다. 그리고 DS부문 대빵 경계현 사장님의 축하한다는 엽서까지 온다. 땡큐 KH!


입사! + SVP 시작!

 SVP는 원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합숙하며 진행되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부터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22년 상반기부터 규제가 풀리기 시작하여 다시 오프라인 합숙이 생겼다. 다만 코로나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SVP기간은 2주에 그중 첫주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 교육]  
 SVP 온라인은 삼성 CIC 홈페이지와 ZOOM에서 진행되었다. 우선 사람이 330명 정도였기에 16~17명씩 팀을 나누었다. 신기하게 우리 차수는 모두 삼성전자만 있었고 DX도 있었지만 DS가 대부분이었다. 이 교육의 목적은 '삼성인'의 육성이기에 삼성의 역사, 경영철학등을 기본적으로 배운다. (주변에서 듣기로는 삼성인 세뇌 교육단계) 이 외에도 신입사원의 태도, 보안의식, 윤리의식, 신입일때 알면 좋은 것들 등을 교육한다. "입문교육중 제공되는 모든 컨텐츠는 외부반출 금지" 이기 때문에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만 말하겠다.

코로나 세대들은 줌으로 하는 것이 익숙하겠지만 코로나 이전에 대학생활을 한 나는 처음 만나는 팀원들을 ZOOM에서 만나자니 조금 아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팀빌딩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온라인 교육기간동안은 계속 어색한 감을 적잖이 받았다. 하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무작위 사람들을 만났지만 꽤 부드럽게 흘러갔다. 군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지만 알다시피 굉장히 피곤했기 때문에 '역시 삼성에 들어간 사람들은 기본이 되어있구나' 라는 생각을 '동기형이' 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기말고도 팀당 한명씩 멘토분들도 할당되는데 멘토 선배와도 굉장히 잘맞았다. 그 외의 교육들은 다 알만한 내용이기도 하고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아서 솔직히 굉장히 따분했다. 다만 한가지 개인정보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들었다. 교육 말고도 SVP 관계자분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해오셨는데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신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갑자기 온라인 교육한다고 8~10시간정도 의자에만 앉아있다보니 4일차쯤에는 허리디스크 증상이 느껴졌다. 요추 근처를 지나가는 신경부분이 굉장히 거슬렸는데 다행히도 의자를 바꾸고 자세를 신경쓰니 3일후에는 사라졌다. 이때문에 갑자기 의자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나중에 한번 기록해봐야겠다. (내가 산 의자는 오토노스 TX370)

[오프라인 교육]
오프라인 교육은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진행한다. 여기는 크게 창조관과 호암관으로 구분되는데 우리 차수는 창조관에서 진행하였다. 가자마자 기숙사에 가는데 보자마자 느낀점이 '와 여기서 살고싶다'였을만큼 시설이 좋다. 일단 내방보단 좋다. 이후 대강당에 모여서 주진행 선배가 앞으로의 일정, 유의사항 등을 알려주셨다. 사실 오프라인에서는 단 한가지 활동만 하는데, 크레톤(Creathon)이라는 것으로 창의력 + 마라톤의 합성어다. 해커톤과 비슷한 것으로 창의적인 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3일동안 단계별로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팀원들과 더 친해졌다. 이러한 일정을 알려주고 나면 각 팀별로 할당된 팀룸(team room)으로 가서 팀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처음만나는 것이라 아이스브레이킹부터 시작했는데 주말에 가져온 사진들을 선배님께 제출해서 다같이 하나씩 보면서 누군지 맞춰보았다. 이후 svp 입소 기념품을 수령했다. 명찰, 뱃지, 에코백, 수첩을 받았는데 에코백이랑 수첩은 어디로 가버렸다. 뱃지는 각 차수별로 이름이 다있는데 우리차수는 그라데이션이었고 무지개 고래가 마스코트였다.

명찰 + 뱃지

이후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규모만 작지 OT때 갔었던 식당과 매우 유사했고 또 매우 맛있었다. 1주일동안 3끼 다 든든하게 먹어서 살쪘다. 이후 우리의 일정은 계속 크레톤이어서 모여서 아이디어 구상, 포스터 제작, 중간발표등을 진행하였고 마지막 날에는 영상물을 제작하여 팀간 예선전을 치루었다. 아깝게 겐세이 먹어서 우리팀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다들 생각보다 반쯤 신박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다. 근데 솔직히 어디선가 본것들이 섞여있었다. 영상 잘만드는 팀들이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본선 못가서 정신승리중이다) 크레톤 과정 중간중간 창조관 근처를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 유명한 프라이드 인 삼성(프인삼), 더 블루, 대형 현수막 등 사진찍을 포인트가 넘쳐났다.
식당 옆 정자, 프인삼

저녁먹고 난 후는 자유시간이라 팀룸에서 팀원들끼리 마피아게임도하면서 더욱 친해졌다. 수요일 본선무대를 마치고 에버랜드를 갈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추석이 금요일부터 시작이라 하루가 사라졌고 코로나 이슈도 있었지만 다행히 저녁에 에버랜드를 갔다왔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가봤는데 역시 놀이공원은 기다리는 것만 빼면 최고였다.

에버랜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 건 다했다. 아 예전 SVP처럼 장기간이 아니라 연애는 못했다. 옛날에는 눈맞아서 나왔다던데... 오프라인에서 팀원들과 더욱 친해지고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해서 전반적으로 대만족이었다. 물론 크레톤은 그저그랬다 ㅋㅋ...금요일 오전 일과를 마치고 우리는 각자 영통역 or 양재역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고 좀 아쉬웠는지 우리팀을 비롯해 몇몇팀들이 커피숍이나 밥먹으로 따로 모였다. 

 

SVP 이후!

SVP가 끝나면 수료 기념품도 챙겨준다. 택배로 처음사진처럼 오는데 다이어리, 머그컵, 레고세트(?), 볼펜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기념품들은 아래 사진과 같다. 저 다이어리는 오프라인 입사 이후 내 일기로 써야겠다. 펜은 모나미 볼펜으로 꽤 무겁다. 레고는 귀엽다. 머그컵은 저기 찻장에 보관되어 안쓰고 있다. 

 


 SVP는 여기까지가 전부이지만 삼성에서 얼마 없는 동기들을 만나는 기회이기도 하고 이 인연을 쭉 이어나가라는 선배들의 충고가 귀에 남았다. 다행히 팀원끼리 서로 친해지고싶고 카톡으로도 활발히 활동중이라서 우리팀은 문제없을 것 같다. SVP 이후에도 DS 입문교육, DX교육, 반도체 연구소 교육, 등등이 남아있다. 앞으로 찬찬히 기록해나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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